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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4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동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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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정민, 나의 할아버지와 정민의 삼촌, 그리고 이길용이자 강시우였던 한 남자와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칼 하프너이자 헬무트 베르크의 남자의 이야기들이 서로 엇갈린 한권의 소설을 읽고 나니 길고 무거운 역사책을 읽은 기분이었다. 나는 역사를 어릴 때무터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같은 시대를 다룬 여러권의 역사책을 읽고 나면, 모든 책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똑같은 사건이 과연 같은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러고나면, '있었다'라고 했던 그 '사실'이 정말 있었는지 의심이 가곤 했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길고 무거운 현대사는 있었던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거길 어떻게든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였다. 그러고보면, 늘 시대나 역사, 사회에 관해서 말하지만 그건 제멋대로 살아 날뛰는 괴물이 아니라 서로 끊임없이, 안팍을 모르게 뒤얽힌 사람들로 인해 직조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사회와 시대와 역사에 짓눌려 사라지고 마는 개인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있을까. 그건 거대한 사회나 역사의 톱니바퀴에 끼어버린 한 개인의 미약함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서글픔이 아니라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삶에 대한 손쉬운 책임회피일 수도 있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에, 어떤 교수님이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한 적 이있다. 광주의 사진을 보고 난 이후에는 그 부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고. 너희들은 시대의 무게와 상황과 부채의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너희 스스로 선택하여 결정할 수 있는 세대이니 얼마나 자유롭게 행복하냐고. 그 자유의 기쁨을 인식하고 누려야 한다고도 하셨다. 그러나 그 자유를 기쁨이 아닌 고통으로 느끼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시대에 짓눌려, 역사의 무게가 버거워서 행동을 하든 숨어버리든, 어느 쪽이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삶을 넘겨주고 싶은 충동 속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올바르게 생각하고 주의를 부드럽게 환기시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인생은 자기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너의 인생을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라. 무엇보다도 네가 선출한 지도자에게는 맡기지 말라. 자기 자신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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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이(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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