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2 03:39
여름휴가 때 사진. 정리하겠다 마음 먹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휴가 셋째날 하조대. 볕이 좋아서 사진들이 참 기가막힌 빛깔로 찍혔다. 바다빛깔 하며, 하늘색, 짙은 나뭇잎들. 우울하던 여름이라 즐기지 못했던 휴가였지만 지금 새삼 사진을 들여다보면 그 찬란한 빛깔에 가슴이 두근댈 지경이다. 사진이 참 예쁘다 싶었는데 한 귀퉁이에 정자 사진을 찍는 아빠가 딱 들어와있어 사진을 보던 우리가족 꽤나 신나게 웃었다.
건강상태도 개판이고, 슬럼프는 다시 진행중. 한달을 눈코뜰새 없이 바쁘더니 이제 좀 골이 난 모양이다. 몸은 올해 한해 내내 축축 쳐질 모양이고. 그래도 두주먹 불끈 쥐고, 홍삼도 챙겨먹고 운동도 짬짬이 다니고 있으니 내버려둘란다. 상한 건 상한거라, 아플만큼 아프고, 운동하고 있으니 좀 건강해지면 이제 덜 아프겠지. 안 아파야지, 마음 먹는다고 안아프게 되는 건 아니라 마음을 비웠다.
그렇지 않아도 슬럼프 중인데, 왜 두산 니들까지 삽질하니? 고영민만 걱정했더니, 심지어 포스트 시즌에 고영민만 살아나는 괴현상을 경험중이다. 고젯만 살아나면 만사형통일줄 알았더니, 고젯만 날라다니는 이런 일이. 물론 오늘 만루에서 병살 말고 하나만 쳐줬더라면 싶지만 첫타석 안타, 두번째 타석 극적인 동점 쓰리런까지 쳤는데 너무 많이 바란거지. 그보다는 준슥씨의 병살타가 더 아쉽다. 그때 달아날 수만 있었더라면, 쉬웠을 수도 있는데. 5차전까지 밀린 경기. 3년 연속 sk한테 역스윕 당하기도 싫지만, 기를 쓰고 올라가봤자 너무 소진된 상태라 2위가 고작일텐데 3년 연속 2위도 속쓰리고. 이제 이기나 지나, 에라 모르겠다 심정. 화요일 저녁에는 놀러나 나갈 생각이다. 근데, 솔직히 고젯이 해결해줘서 이겼으면 좋겠다. 시리즈 내내 날라다니는데, mvp는 한번도 안되서. 이번 시리즈 가져올 수만 있다면 플옵 MVP가 될 듯도 싶은데 말이지. (사실, 그분의 인터뷰를 볼 생각하면 심장이 오그라들기는 해도)
어쌔신 보고 싶다. 다음 관람까지 열흘도 더 남았는데, 왜 이리 보고싶어 속이 왈랑왈랑 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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